요즘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핑계로 맛집과 카페를 가는 것에 맛 들인 것 같다. 특히 동네가 아닌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구석구석 투어하고 있는데, 오늘 포스팅할 '모루식당'은 진주의 중앙에 위치한 일본식 카레 식당이다. 진주성 근처라 진주성 관람 후 방문하기 좋을 것 같다. 최근 진주 중심가에 개성 있는 소규모 맛집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모루식당은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맛있고 예쁜 카레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음식은 보는 맛도 중요하지 않은가. 특히 나처럼 블로그 글을 쓰기 위해 딱 맞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방문을 결정했다.
📍 위치 및 영업시간
<영업시간>
월요일 정기휴무
11:30 ~ 20: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모루식당은 경상남도 진주시 중안동 골목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외관부터 아기자기한 감성이 묻어나는 이곳은, 마치 일본 소도시에 있는 가정식 식당을 떠올리게 한다.
✨️인테리어
식당 내부는 우드톤의 가구와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브리풍이라고 해야 할까? 자연이 떠오르는 색의 조합과 은은한 간접조명으로 아늑한 가정집 같은 분위기이다. 곳곳에 식물 화분을 많이 배치했고, 오픈형 주방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준다.
좌석은 4인석 3개, 2인석 2개이다.
나는 혼자 왔기에 처음에 2인석에 앉을까 했다가, 직원분이 친절하게 넓은 곳에 앉아도 된다고 하셔서 4인석에 앉았다.
진주에는 친절한 곳이 많은 것 같다. 식당, 카페, 병원, 관리숍 등 다들 너무 친절하고 배려해 주시는 느낌? 내가 그동안 운이 좋았던 걸까...
아, 아니다. 확실히 프랜차이즈 카페처럼 젊은 아르바이트생만 있는 몇몇의 곳은 불친절했다. 잊고 있었네... 충격적일 정도로 불친절해서 본사에 피드백을 넣을까 하다가 그냥 참은 적이 있다. 그냥 주문하는데 나한테 화를 낸다;; 어떻게 그러지. 같은 카페 알바를 해본 입장에선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뭐, 결국 본사에 피드백을 넣진 않았지만... 왠지 젊은 사람을 비판하면 소수의 잘못된 사람으로 모든 젊은 사람들이 일반화당하는 일이 많아서 그냥 넘어가게 된다. 대신, 매우 친절했던 젊은 분들도 많아서 그때마다 본사에 '칭찬합니다.'를 넣는다.
뭔가 길이 딴 데로 샜구먼ㅋㅋ 하지만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리뷰하는 게 나한텐 나름의 재미다.
식물이 많아서 너무 좋았던 화장실. 반 야외고, 창문,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비 올 때 너무 운치 있고 좋았다. 하... 감성. 이거쥐.
화장실과 세면대도 심플하고 괜춘괜춘. 무드가 일관적이고 감성적이어서 좋다.
물병도 뭔가 유럽 식당에서 줄 법한 느낌. 마개를 끼워서 사용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의 물병?
🍛메뉴
새우크림카레 10,500원
오늘의 카레 10,500원
반반카레 11,500원
나고야풍 미소소스
돈가츠 카레 12,000원
튀김세트 4,000원
메뉴판을 받으면 직원분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새우크림카레가 모루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이다. 오늘의 카레는 매일 달라지지만, 내가 갔을 땐 매운 치킨 카레였다.
반반 카레는 새우크림카레와 오늘의 카레가 반반 나온다.
나는 다양한 맛을 맛보는 것을 좋아해서 반반 카레를 주문했다. 그리고 이쁜 음료를 마시고 싶어서 멜론크림소다도 마실 것으로 주문했다.
🥄직접 먹어본 후기
짜잔~~ 너무 이쁜 음식과 음료 등장.
반반 카레 위엔 건조 단호박과 연근, 방울토마토, 그리고 아스파라거스가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너무 오랜만에 먹는다.
멜론크림소다도 무난하게 이쁘고 맛있었다.
밑반찬으로 주는 깍두기와 무절임? 근데 신기한 게, 깍두기가 맵기보단 짰다... 소금맛이라고 할까? 일본식 깍두기인가(?). 나쁘진 않았지만, 낯선 맛이라 익숙한 맛이 나는 무 절임을 많이 먹었다.
건조 단호박과 연근. 가볍게 식사 시작으로 넘 좋았다.
새우크림카레에 있는 새우. 냠냠. 크림 맛이 나는 카레! 개인적으로 매운 치킨카레보다 취향이었다. 매운 치킨카레는 진라면 매운맛정도의 맵기였다.
매운 치킨카레에 있는 치킨! 맛있당
크림새우카레만 먹었는데 밥을 다 먹어서 당황쓰. 혹시 밥 추가하면 돈 내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서비스라고 한다. 그래... 왠지 그럴 거 같더라. 그런데 매운 치킨 카레 먹다가 넘 배불러서 밥 남겨버림; 괜히 사장님께 눈치 눈치...; 맛없어서가 아니라 배불러서 남긴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파워 내향형이었기에... 그러지 못했다ㅠ
아이스크림과 섞어서 부드럽게 마신 멜론크림소다. 밥 먹다 중간중간 단 게 먹고 싶을 때 마시면 너무 맛있다. 하... 단 거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는데. 특히 밥 먹을 때 단 거 먹으면 안 좋은데... 근데 어떡해. 단 게 너무 좋은 걸.
아무튼 전체적인 음식의 플레이팅이 깔끔하고 정갈하여 식사 자체가 하나의 경험처럼 느껴져서 좋았다. 일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일본 가정식당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랄까? 혼밥도 부담 없는 분위기라 혼자 방문하기 딱일 것 같다. 다음에 온다면 돈가스 카레 먹어보고 싶다.
진주에서 일본식 가정식 카레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추천! 과하지 않은 소박함 속에서 깊은 맛을 내는 곳으로 단골이 될 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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