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야키토리 아오이> 진주에서 일본식 고기국수가 먹고 싶을 때

류선선 2025. 6. 28. 13:37

요즘 K-Pop 데몬 헌터에 푹 빠져 있다. 나는 평소에 한국적인 요소가 짙은 작품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런 작품을 외국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만들었다니 개봉 전부터 기대가 컸다. 마침 개봉 며칠 전,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메가 크루 미션에서 범접이 ‘저승사자’ 무대를 선보였고, 그걸 보자마자 “운명인가?” 싶었다. K-Pop 데몬 헌터에도 저승사자가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K-컬처가 세계적으로 뜨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민간신앙까지 주목받는구나 싶어 가슴이 설렜다. 내가 한국인이라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한국적인 것’이 정말 취향이다. 그리고 외국 작품 속에 한국인 주인공이 나오는 것도 참 좋아한다. 나와 인종이 다를 때보다 비슷할 때 감정 몰입이 더 잘 되는 느낌이라 그런 것 같다.

예전에 김씨네 편의점, 파트너 트랙,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도 정말 재밌게 봤다. 특히 파트너 트랙은 진짜 재밌었는데, 유일하게 시즌 2가 안 나온 드라마다…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한국적인 요소는 별로 없긴 했지만, 그게 인기 없었던 이유일까? 너무 아쉽다ㅠㅠ

아무튼 그렇게 ‘케데헌’(K-Pop 데몬 헌터 줄임말)을 파기 시작하면서 디테일한 제작 비하인드까지 찾아보게 됐다. 그러다 아트 디렉터님이 “라면을 라멘이라고 발음하지 말라”라고 강조했다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나의 단순한 뇌... ‘라멘’이라는 단어를 계속 보다 보니 라멘이 너무 먹고 싶어졌다.

라면을 먹을까 하다가도, 라면과 라멘은 또 다른 음식이니까. 근데 또 라멘집을 검색하다가 일본식 고기국수 맛집을 찾아버렸다. 뭐, 모로 가도 고기 육수 국수로만 가면 되지 않을까.

 

야키토리 동과 고기 국수가 유명한
<야키토리 아오이>


<영업시간>
매일 12:00 - 21:3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라스트오더 20:30

식당에 도착하면 이렇게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메뉴판이 기다리고 있다.


<야키토리 아오이> 메뉴

<야키토리 아오이>는 이름값 하는 야키토리(꼬치) 맛집이다. 그래서 처음엔 야키토리를 먹을까 국수를 먹을까 오랫동안 고민했다. 하지만 라멘을 먹고 싶어 외식을 결심했는데, 고기를 먹으면 너무 딴 데로 새는 것 같아서 다시 국수로 마음을 굳혔다. 다음에 야키토리가 먹고 싶으면 다시 한번 방문할 예정이다.


고기뿐만 아니라 야채구이도 따로 판매한다. 음~ 정말 먹어보고 싶군. 침이 나온다.


밥과 국수 메뉴는 이렇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일본식 고기 국수!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국내산이라 좋았다. 일본 음식을 먹더라도 국내산은 포기 못하지.


사케, 주류와 음료 가격은 이렇다.







<야키토리 아오이> 식당 내부

식당 내부는 우드와 회색 타일로 깔끔한 스타일이다. 그리고 수동문 같은 저 문은 놀랍게도 자동문이다.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린다.
일본식 조각품? 동상으로 일본식 음식을 파는 가게 분위기가 난다.


좌석은 4인석 5개. 3인석 3개로 총 29명이 앉을 수 있다.




 고기국수가 나오기 전 내어주는 알배추 샐러드와 단무지. 알배추 샐러드는 참기름과 식초, 간장을 넣고 버무린 것 같다. 아닐 수도 있다... 근데 감칠맛 있고 넘 맛있었다. 나는 저속노화를 실천하기 위해 고기국수 기다리면서 왕창 먹었다.


알배추 샐러드 다음으로 좋았던 보리차! 고소하고 맛있다. 사소한 요소도 신경 쓴 티가 나서 좋았다.






일본식 고기국수
12,500원

드디어 나온 고기국수! 받았는데 김이 펄펄 났다. 엄청 뜨거워 보였음. 근데 생각보다 안 뜨거웠다. 받자마자 국물 떠서 후후 불어 먹었는데 괜찮았음.


이 고기도 얇고 부드러워서 좋았다. 나는 위가 작은 편이기도 하고, 20대가 끝나가는 나이라... 고기가 두꺼우면 이제 좀 부담스럽다. 그런데 이 고기는 가벼우면서 든든하게 먹는 느낌이라 좋았다. 그냥 고기국수 자체가 육수가 진하면서 무겁지는 않다고 할까. 라멘과는 확실히 다르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얹어준 양념을 섞으면 얼큰하게 먹을 수 있다. 처음에 깨끗한 국물 먼저 맛보고, 양념 섞어서 얼큰하게 먹는 걸 추천. 근데 날이 더워서인지 뜨거운 국수를 먹고 난 뒤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 빨리 카페 가서 아이스 라테 먹고 싶었음...


가게에 직원은 3명 정도 있었고, 음식이 나오는 시간은 15~20분 정도였다. 음식을 먹다 보면 하나하나 정성 들여 요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속 든든하게 오랜만에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