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에세이1 결핍 리스트 ①생일 결핍.그리 유쾌한 단어는 아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결핍을 호소하며 채워달라고 남에게 매달리고, 어떤 이는 자신이 결핍을 있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다고 여겨 외면하기도 한다. 그러면 나는 어떤가? 나는 한때 결핍을 무서워했다. 왜냐하면 나에게 어떠한 결핍이 있음을 인지하고 나면 지독한 자기연민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처럼 느껴지게 하는 그 감각이 싫었다. 자기연민은 내 곁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믿음을 주고, 미래의 내가 더 나은 것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정신 차리고 다시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말인 걸 깨닫지만, 결핍의 존재가 주는 가슴이 텅 빈 느낌은 그것이 충분히 근거 있는 사실이라 믿게 한다. 그렇다고 결핍을 마주하지 않고 외면.. 2025. 5.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