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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21

칼 포퍼 반증주의 20세기 초,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던 시대에 태어난 칼 포퍼(Karl Popper)는 과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당대 많은 사람은 과학이 인간 지식의 정점에 도달했으며, 철학보다 우월한 도구라고 인식했다. 특히 “증명할 수 있는 과학적 명제”는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 여겨졌고, 검증할 수 없는 명제들은 무의미하다고 치부되었다. 그러나 포퍼는 이러한 시각에 의문을 제기하며 과학이란 무엇이며, 어떤 기준으로 과학적인지 구분할 수 있는지를 묻기 시작했다.그의 주장은 전통적인 과학관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과학이란 검증 가능한 것이 아니라 반증 가능한 것이다”라고 보았다. 다시 말해, 어떤 이론이나 명제가 과학적이기 위해서는 참이라는 것이 증명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 2025. 4. 29.
소크라테스 문답법과 현대 사회 서양 철학의 뿌리를 세운 인물로 흔히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꼽는다. 이 세 사람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이어가며 인류 사상의 초석을 다졌고, 그 영향력은 25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다. 이 중 소크라테스는 가장 먼저 등장하여 철학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고, 당시의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소크라테스의 이름은 그의 친구 카레이폰이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을 찾으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카레이폰은 신탁을 통해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는 신의 계시를 들었다. 이 소식을 들은 소크라테스는 혼란스러웠다. 그는 스스로 무지하다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고자 소크라테스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찾아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정치가, 시인.. 2025. 4. 27.
공리주의와 직감주의: 윤리적 판단에 대한 두 관점 공리주의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 사이에 등장한 윤리 사상으로, 영국 철학자 제러미 벤담과 존 스튜어트 밀에 의해 체계화되었다. 이 이론은 인간 행위의 도덕성을 평가할 때 결과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공리주의자들은 ‘최고의 선’을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고 규정하였다. 이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가능한 한 큰 행복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한 행위가 가져온 결과가 다수에게 이익과 즐거움을 제공했는지를 기준으로 그 행위의 옳고 그름이 결정된다는 것이다.공리주의는 실용성과 명확성을 지향하는 이론이다. 윤리적 갈등 상황에서도 공리주의는 일정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 가령, 양자택일이 필요한 복잡한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했을 때, "어떤 선택이 더 많은 이들.. 2025. 4. 27.
자아 지식과 메타인지 자아 지식은 외부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직 개인의 깊은 내면에서 체험되고 느껴지는 어떤 것이다. 이 지식은 본질적으로 언어로 설명하거나 타인에게 직접 전해줄 수 없다. 자아 지식이란, 설명을 시도하는 순간 본래의 감각이 희미해지는 종류의 앎이다. 그러므로 이 지식을 공유하려 할 때,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이 점은 부처가 연꽃을 들어 보였을 때의 일화와 닮았다. 부처는 어떤 가르침도 없이 그저 연꽃 한 송이를 조용히 들었다. 수많은 제자 중에서 단 한 사람, 마하가섭만이 그 깊은 뜻을 알아차리고 미소 지었다. 부처는 그 미소를 보고 말로 전할 수 없는 깨달음을 마하가섭에게 인가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참된 앎은 언어가 아닌 내면의 직접적 체험을 통해서만 알.. 2025. 4. 27.
하이데거 철학의 현상학 하이데거의 철학은 현대 사상 가운데에서도 가장 난해한 것으로 꼽힌다. 그의 대표 저서인 『존재와 시간』은 읽는 이로 하여금 ‘과연 인간이 쓴 책이 맞는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할 정도로 어렵다. 하이데거가 기존의 인식 체계를 철저히 벗어나,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개념어들의 의미를 재해석하거나, 전혀 새로운 용어를 창조하기도 했다. 그 결과, 기존 세계관의 틀 안에 머무른 채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그의 철학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기존의 서양 철학은 대체로 ‘마음’과 ‘물질’을 분리해서 사고했다. 물질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외부 세계를 의미하고, 마음은 주관적이고 내면적인 세계를 가리켰다. 그러나 하이데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 2025. 4. 26.
형이상학과 유심론 '형이상학'은 제한적이며 부분적인 이론이 아니라, 보편적이며 전체적인 이론으로 철학에서 매우 중요한 학문이다.형이상학은 간단히 말하면 "존재란 무엇인가",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우리가 인식하는 것 너머에 어떤 근본이 있는가"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형이상학'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때, 그는 물리학적인 탐구를 넘어서는 더 근원적인 질문들—존재의 본질, 사물의 근원, 변화와 영속성의 문제—를 다루고자 했다.형이상학은 단순한 개별 현상의 설명을 넘어서, 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리와 구조를 파헤친다. 현실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즉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인식론, 윤리학, 정치철학, 과학철학 등 다른 모든 철학 분과의 토대가 된다. .. 2025.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