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갈피의 Long Long 연예인 덕질 Story· ₊ ˚✿𓂃 ପ₍ᐢ๑• ֊ •๑ᐢ₎ଓ ⌒☆
2023년, 나는 공허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미였던 나에게 최애의 군대 입대는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막상 닥치니 마음 한편이 텅 빈 것 같았다. 누가 덕질은 애착 형성의 일종이라고 했던가. 나는 마치 오랜 시간 함께했던 친구를 떠나보낸 것처럼 울적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마음 한편에서는 아이돌로 인해 흔들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부러 친구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떵떵거렸다.
"아무렇지도 않은데? 마음이 식었나 봐. 그냥 딴 연예인 좋아하면 돼~"
지금 생각하면 누가 봐도 반동형성이었다. 수용하기 어려운 감정과 심리를 그에 반대되는 행동으로 표현하며, 직면할 수 있는 불안이나 걱정을 회피하는 방어기제 말이다. 이런 나의 방어기제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내 덕질 역사를 돌아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첫 연예인 덕질은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되어 20대 중반까지, 무려 16년 동안 이어졌다. 그를 롤모델로 삼기도 했고, 오랫동안 좋아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때로는 형제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내 인생의 절반보다 더 오래 좋아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탈덕의 과정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 오랜 시간 좋아한 만큼 탈덕을 바로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나는 질척거리는 전 연인처럼 그를 미워하고 원망하면서도 팬이라는 이름을 쉽게 버리지 못했다. 그에게 피해를 줄까 봐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그를 보며 하나 깨달은 것이 있었다. '오랜 시간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연예계 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사람이 변할 수밖에 없구나.' 물론 내가 색안경을 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16년이면 환경이 특수하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은 다 변하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나라는 사람도 많이 변해서, 내가 좋아하던 연예인과 결이 맞지 않게 된 것도 있었다. 생각해 보면 이 시기에 탈덕하면서 다른 인연들도 많이 정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너무 다른 사람이 되어버려, 불편하지만 오랜 인연이라는 이유로 참고 지냈던 친구들 말이다. 나에게는 대운이 바뀌는 정도의 대격변이었기에 이 시기에 마음고생이 많았다. 그때의 힘든 기억도 있고, 좋아했던 워너원이 해체하는 날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던 일도 있었다. 나처럼 연예인에게 마음을 주는 주변 사람이 없었던 것도 한몫했다. 나에게 한심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나 홀로 연예인 때문에 힘들어하고 우는 것이 쓸데없는 감정 소비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이 창피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물론 덕질을 하며 사람에 대해 더 알게 되고, 예술 산업의 다양성을 배우는 등 얻는 것도 많았기에 그만둘 생각은 없다. 대신 덕질에 돈을 쓰지 말자. 탈덕하면서 헐값으로 팔아버린 앨범과 굿즈를 떠올리며 생각했다. 그때 느낀 덕질의 끝이 주는 허무함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이다. 오히려 적게 소유할수록 그 물건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는데. 그 물건 중 하나가 바로 보이넥스트도어 공식 굿즈인 리우 목걸이이다.
Boynextdoor Riwoo Necklace
43,000원

https://share.weverseshop.io/static/shares/sale/39206
[RIWOO] Necklace
share.weverseshop.io
비싸다. 하지만 너무 갖고 싶었어요...
원도어 Life Start ς₍ᵔ⸝⸝ơ ·̫ ơᵔ₎🩵₍ᵔ› ·̫ ‹⸝⸝ᵔ₎੭
내가 보이넥스트도어의 팬, 즉 원도어(Onedoor)가 된 지는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간다. TMI를 더 말하자면, 사실 최근에 보넥도도 데뷔 2주년을 맞이했다. 그렇다. 나는 보이넥스트도어로 "데뷔팬"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인기가 절정일 때 입덕했던 다른 연예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케이스였다. 이번에는 내 자아를 어느 정도 확립하고 만난 거라, 그들이 나와 결이 맞고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이 나에게 취향 저격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나는 보이넥스트도어에게 첫눈에 반했다. 처음 본 순간부터 내가 그들을 평생 좋아하고 아낄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그런 연예인은 처음이었다. 그들이 아이돌로서 크게 성공하든 성공하지 않든 상관없이 계속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연예인 말이다. 이런 확신은 처음이었기에 더욱 특별하다.

이때 너무 좋았는데...(아련)
물론 지금도 너무 좋다.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보넥도를 소개하는 쇼츠 영상을 보면서였다. [지코가 프로듀싱한 (어쩌고) 청량 콘셉트에 실력파 (저쩌고)...] 평소에 지코의 대중적인 멜로디를 취향이라고 생각했기에, 그가 프로듀싱한 그룹이 궁금해서 바로 뮤비를 보게 되었다. 그렇게 "아니, 근데 하이브 레이블이었어?" > "아, 역시 노래가 너무 내 취향이네." > "근데 진짜 잘생겼다..." > "와, 무대 진짜 잘한다." 순서로 점점 빠져들었고, 입덕의 쐐기를 박은 무대를 마주했다.
바로 전설의 ★예.쁘.다.★

https://youtu.be/fkbOyrNWYu0?si=DBxU3HZuUryQVbaU
이건 진짜 영상으로 무대를 봐야 한다... 나는 무대 위에서 날아다니는 그들에게서 흡사 별의 반짝임을 보았다. 정말 사람 뒤에 후광이 보인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그때 이해했다. 단순히 잘생겨서가 아니라, 무대를 위해 했을 수많은 노력이 보여서 반짝여 보였다고 할까. 그만큼 무대는 너무 완벽해 보였다. 무대를 보고 "그룹"에 반한 것도 처음이었다. 보통은 성격이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멤버가 최애가 되면서 다른 멤버들도 좋아하게 되는 올팬의 과정을 겪었다면, 보이넥스트도어는 처음부터 6명 다 너무 좋았다. 그들이 앞으로 노래로 어떤 이야기를 할지 너무 궁금했다. 중간에 공백기가 긴 기간이 있었지만,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계속 좋아할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내 일상을 살며 기다렸다. 그 기간 팬들이 많이 떠났다는 것을, 그걸로 아이들이 힘들어했다는 것도 나중에 직접 말해줘서 알았다. 그 공백기가 앞으로 아이들에게 평생 영향을 미칠지 그땐 전혀 몰랐다. 그렇게 노력한 것에 비해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았을 때도, 그럼에도 끝까지 노력해서 멜론 차트 1위를 했을 때도 지켜봤다. 최근 2주년 시기를 거치면서 더욱 애정이 깊어졌다. 그렇게 이 정도면 나중에 허무함을 느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어 목걸이를 샀다.


주문한 지 3일 만에 온 목걸이. 액세서리 케이스답게 심플한 느낌이다.

리우 목걸이를 구매하면, 리우 포토 카드가 같이 온다. 나는 보이넥스트도어 올팬이지만, 그럼에도 사귀고 싶은 사람은 늘 한 명 있기 마련이니까… (̨̡ ⸝⸝.ˬ.⸝⸝ )̧̢ 히히
생각해 보면, 난 보통 그 ‘사귀고 싶은 그 한 명’이 최애가 된다. 그리고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내가 남자 아이돌을 좋아할 때, 최애는 항상 ‘메인댄서’라는 것. 워너원 땐 옹성우, 방탄 땐 제이홉, 보넥도에선 리우. 재미있는 건, 내가 누군가를 좋아할 때 ‘춤’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는 몸치고, 춤에도 크게 관심이 없다. 그런데도 내가 끌리는 사람은 늘 팀에서 춤을 제일 잘 추는 사람이었다. 혹시 내 본능이 나와 정반대인 유형을 선호하는 걸까? 미스터리다. 특히 리우는 제이홉이랑 닮은 점이 많아서 놀란 적이 있다. 패션을 통해 자아를 표현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든지, 매니큐어 바르는 것을 좋아한다든지. 아마 리우도 아미이기 때문에 제이홉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포토카드는 바로 바인더에 소중하게 넣어줌.

이건 응원봉인 원더스틱 샀을 때 받은 포토 카드. 몇 장 없기 때문에 더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ᴗ• )⸝*
산리오 쿠루미 포토카드 바인더 8,500원

산리오 최애 아이돌 앨범 시티팝 엔조이 포토카드 포카 홀더 포토바인더 시나모롤 : 스튜디오 퐁
[스튜디오 퐁당] 프리미엄 팬시 / 하비샵 스튜디오 퐁당입니다.
smartstore.naver.com
귀여운 포토 카드 바인더도 틈새 자랑

목걸이는 얇은 비닐로 감싸져 있어 벗겨줘야 한다.

비닐을 벗기면 이런 상태.

자석으로 붙어 있는 윗부분을 넘겨주면 리우의 깜찍한 얼굴을 볼 수 있다. 초록색 물감이 묻어서 손이 슈렉이 된 건 흐린 눈으로 봐주시길...^^

뒷면에는 리우의 손 글씨가 새겨져 있다.

목걸이 줄 길이가 긴 편이라 그냥 머리 넣어서 걸어주면 된다. 크기가 작아서 심플하게 포인트 주고 싶을 때 액세서리로 사용하기 너무 좋다.

앞으로 일하면서 힘들 때마다 보고 힘낼 예정이다⌯ᵔ⩊ᵔ⌯ಣ
보이넥스트도어 리우 목걸이 간단 후기
1. 무난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가볍게 착용하기 좋다. 일코 완전 가능.
2. 가격이 비싼 것에 비해 재질이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칠이 벗겨질 것 같진 않음. 쇳내도 전혀 안 난다.
3. 사진을 내가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4. 힘들 때 보면서 의욕 내기 좋다. 사랑이 더 커짐. 역시 돈을 써야 덕심이 더 커지는 거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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